안녕하세요. 작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10년간을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건강할때는 몰랐지만, 아파누워 계시면서 여러 가지 꿈을
생생하게 꾸었습니다. 내게 근심을 주는 꿈을 주로 꾸었지요. 이것
만은 시어머니와 관계된 꿈이라는 것을 예감했습니다.
꿈속에서 오른손으로 머리를 쓸어 뒤로 넘기는데 500원짜리 동전
만하게 쏙 빠져 버린다든지, 가족들이 모여 잔치를 한다든지 하는
꿈이었습니다.
어느날 꿈입니다. 시어머니께서 당신 약을 들통에 가득 넣어 다리
다가 힘이 드셨는지 거무스레한 얼굴을 하고 우리들 자는 방문을 열
고 오시더군요. 조금 무섭더군요.
남편이 일어나 안아 뉘길래 나는 일어나 부엌을 나가보니, 부엌바
닥에는 약물이 흘러 넘치고, 한쪽 바닥에서는 불이 타고 있고, 약이
넘쳐 있던 들통에는 약물이 2cm정도만 남아있더군요. 남편과 둘이서
바닥에 있는 약물을 걸레로 닦고 휴지로 닦는 동안 얼마나 바빴는지
몰라요.
그래 참 이상하다 꿈에 대한 상식이 없으니 답답할 수 밖에 없죠.
동네 사람에게 이야기를 해봤죠. 들통에 남아있는 것은 얼마남지 않
은 생명이고, 불이 타는 것은 살아계실 동안 돈이 나간다는거래요.
바닥을 바쁘게 닦는 것은 뒷수발 하느라 바쁘다는거예요.
돌아가신지 9개월째 되어 생각해보니 심장병으로 자다가 숨이 차
오르면 새벽에 응급실로 입원하여 며칠 계시다 집에 오시면, 일주일
도 못가 또 병원에 입원한게 몇차례 마지막엔 당신도 다급하신지 수
술을 해달라고 하여 깨어나지 못하셨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꿈이란 앞일을 나타내주는 것이구나 하고 느낀답니
다.
꿈의 표상에 대한 정확한 해몽은 어렵지만, 약물이 얼마 안남아
있다는 상징표상에서 생명이 얼마 안남아 있음을 예지해주고 있다.
꿈은 잠재의식이 펼쳐내는 상징표상으로써, 내면의 자아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또는 자신이나 자신의 주변에 다가올 일에
대해서 꿈을 통해 예지해주고 있다. 시어머니에 대한 근심·걱정이
미래예지적인 꿈을 통해 앞으로의 일을 나타내주고 있다고 볼 수 있
다. 끝.
